해군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56명의 실종자를 구조한 인천 해양 경찰서 501경비함의 고영재 함장과 유종철 부함장, 김남오 갑판장이 30일 오전 1시께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입항해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 함장은 "천안함은 약 3분의 2 정도가 침수돼 함미 부분은 보지 못했다"며 "함정이 90도 가량 우현으로 기울어 있었는데 승조원들은 함수 부분의 포탑, 조타실 부근에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501경비함이 천안함 탑승자 56명을 구조하고 있을 때 해군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해군 고속정 4척이 사고 해역에 먼저 도착해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승조원들이 구명벌 등의 장비를 들고 갑판에 나와 접근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파도가 3m가량 높게 일고 있었고 천안함이 90도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여서 계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차 구조 후 생존자가 더 없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장이 최종적으로 점검을 마치고 나왔기 때문에 아마 없었던 것으로 생각했다"며 모호하게 대답했다.
고 함장은 또 "평소 해안경비 구역이기 때문에 그 지점, 근처 해역에서 초계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사고지점처럼 연안 가까운 곳에 초계함이 들어온 것은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 고 함장과 함께 참석한 김 갑판장은 "고속단정으로 천안함에 접근해보니 선체가 기울어져 있었고 함수쪽에 승조원들이 모여있어 고속단정으로 옮겨 태웠다"며 "구조된 승조원들이 천안함을 빠져나오지 못한 전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