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영화 '김의 전쟁'의 실제 주인공인 권희로씨(82·사진)가 별세했다.
일본에서 야쿠자를 살해한 뒤 무기수로 복역하다 귀국한 권씨는 그동안 전림선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세상을 떠났다.
재일교포 2세인 그는 1968년 2월20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조센진, 더러운 돼지 새끼"라고 말한 야쿠자 2명을 총기로 살해했다. 이후 그는 근처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붙잡혀 1975년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이 사건은 김영빈 감독에 의해 1992년 '김의 전쟁'이라는 영화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권씨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며 재판을 거부하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그는 한국에서 일어난 귀국운동에 힘입어 일본 땅을 밟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999년 9월7일 가석방돼 영구 귀국했다.
권씨의 발인식은 오는 28일 오전 8시30분에 열릴 예정이며 빈소는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봉생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