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조산업의 요람,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입력 2010-03-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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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국가대표 기업이 뛴다] 대한항공 <2>

대한항공은 일반인들에게는 항공사로서 항공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난 1970년대 자주국방 실현과 선진 항공산업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항공기 제조산업에도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현재도 항공기 제조는 물론 정비·수리(MRO) 뿐 아니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무인기 부문에서 생산 및 연구개발(R&D)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기 제조산업의 요람인 항공우주사업본부는 70만7866㎡,연건평 26만6180㎡규모에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완비한 부산 대저동의 '테크센터'와 15만㎡ 규모의 대전 대덕 연구단지의 항공기술연구원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더 넓은 하늘과 우주를 꿈꾸며 항공기 제조,무인기,위성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76년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500MD 헬기. 500MD를 생산함으로써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1977년 4월 국내생산 첫호기를 출고한 이래 1988년까지 약 300여대를 생산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 국내 첫 완제 항공기 제작시대 서막

1976년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500MD 헬기를 생산함으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 500MD(군용)/500D(민수용)는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의 국내 생산 헬기를 1977년 4월 국내생산 첫호기를 출고한 이래 1988년까지 약 300여대를 생산했다.

우리나라 항공기 제작사업은 대한항공이 국산 전투기인 '제공호'를 생산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대한항공은 기술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을 다지게 됐다. 우리나라는 1982년 9월 9일 성공적으로 시험비행까지 마치며 일본,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전투기 생산국이 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항공기 설계 능력 확보를 목표로 1984년에서 1988년까지 초경량 항공기인 창공-1, 창공-2, 창공-3호를 개발했고 이후 국내 2개 협력업체와 함께 1988년 6월 5인승 다목적 경항공기인 '창공 91' 개발에 착수해 1993년 8월 국내 개발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교통부의 형식승인 및 감항증명을 획득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1992년부터 UH-60 중형헬기를 국내 생산해 군에 공급하는 등 우리나라 항공기 설계 및 제작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 세계 대형 민간항공기 제작시장 참여

대한항공은 제작에만 중점을 두었던 항공부분품 수출 사업을 점차 설계분야로 넓혀가면서 1989년 우리나라 항공산업 최초로 항공기 부분품을 설계까지 수행한 MD-11의 여객기 날개에 조립되는 스포일러를, 1994년에 고난이도의 설계·제작 기술이 요구되는 곡면의 MD-95 항공기의 기수동체부분 제작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각종 민간 항공기 국제공동개발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날개, 동체 등 항공기 주요 구조물을 성공적으로 개발, 제작함으로써 고도의 설계개발, 제작, 조립기술 및 각종 시험능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기수동체, 중앙동체, 날개구조물 등 대한항공이 생산한 항공기 부분품으로 제작된 항공기는 보잉사의 B717, B737, B747, B767, B777, B787, MD-11, MD-80, MD-90과 에어버스사의 A330, A340, A380,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EMB170, EMB190 등이다.

특히 2006년에는 차세대 항공기인 B787 항공기 개발 사업에 참여해 우수한 품질과 짧은 기간내의 개발 완료 등을 통해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2001년에 이어 또 다시 보잉의 '최우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B787은 첨단 복합 소재를 적용해 연료 소비를 20% 이상 줄인 것이 특징으로 대한항공은 B787 공동 개발에 120여 명의 연구개발진을 투입하고 설계 및 생산시설 증설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해 최근에는 해외에서 대한항공의 개발 및 생산공정을 벤치마킹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에어버스의 차세대 기종인 A350의 카고 도어(Cargo Door)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성과를 이뤘다.

▲부산 대저동의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링스(LYNX) 헬기 창정비를 하고 있다.
◇ 항공기 정비 능력 인정

대한항공은 1978년 한국 공군 UH-1 헬기 창정비를 최초로 군용기 정비사업으로 확대했다. 창정비란 일정 기간 동안 군용기를 정비시설에 입고해 완전 분해 수리와 방부처리, 성능점검 그리고 비행 시험에 이르는 전 과정을 거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 공군 군수사령부 F-15 전투기 최고책임자는 "치명적인 항공기 결함을 제시간에 완벽하게 수리해 내는 뛰어난 기술력에 크게 감명받았다"는 내용의 감사서신을 대한항공에 보냈다.

미 공군의 요청을 받아 2008 9월 결함이 발견된 F-15 전투기 중 태평양 지역 공군 소속 항공기 2대의 결함 부분을 긴급 교환하는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한 결과였다.

30여 종의 군용 항공기에 대한 종합정비시설을 갖춘 동아시아 최대의 군용기 정비기지로 한국군의 F-4 전투기, P-3C 대잠초계기, UH-60·500MD·CH-47·LYNX 헬리콥터와 미군의 F-15·F-16 전투기, A-10 공격기, CH-53·UH-60 헬리콥터 등 다양한 항공기의 창급 정비, 개조작업 및 성능개량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 무인기 개발 및 위성 개발 사업

대한항공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인항공기 부문에서 선도 역할을 하기 위해 인력 충원 등 R&D에 집중하고 있다. 무인항공기 시장은 오는 2017년 79억달러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성장산업이다.

대한항공은 2004~2007년 무인항공기 기술 국산화에 초점을 맞춰 근접감시 무인기인 KUS-7을 개발했다. 2007년부터는 전술무인기 KUS-9를 개발해 현재 시험 비행하고 있다.

KUS 무인항공기가 양산에 들어가면 향후 10년간 국내 군수 부문에서 연간 약 6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9월에 국가정책사업으로 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 개발 사업을 착수해 2007년 8월에 1단계로 해안, 산불 및 환경 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KUS-7 근접무인기를 개발했으며 2009년 12월에는 2단계로 KUS-9 전술무인기 개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군의 국방개혁 방향에 적극 부응하면서 과학화 추세에 따른 무기체계의 무인화와 자동화에 앞장서기 위해 더 나은 기술, 더 선진화된 무인항공기의 개발과 공급을 위해 신기술 및 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위성개발의 태동기인 1993년부터 무궁화 1, 2호 방송통신 위성의 위성본체와 태양전지판의 구조물을 설계 제작했으며, 무궁화 3호의 탑재체 패널과 태양전지 패널을 제작해 국내에서 인공위성 제작에 관한 독보적인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그리고 다목적 실용위성 1, 2호의 구조계 개발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위성본체 구조물을 설계 제작한 바 있다. 현재는 아리랑 위성 3호와 5호의 본체구조계 및 태양전지판 구조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항공우주 분야는 우리나라 차세대 동력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방산 사업 발전과 국방 능력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설계·개발·생산·정비·성능개량 등 항공기 완제작 능력을 갖춘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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