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외국계 보험사 회장들의 "I love Korea"

입력 2009-11-09 10:25 수정 2009-11-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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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요 시장 부상...저마다 국내 투자 의지 밝혀

올해 들어 외국계 보험사의 최고 경영자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고 있다.

ING그룹 얀 호먼 회장을 비롯해 AIA그룹의 마크윌슨 사장, 알리안츠생명의 마이클 디크만 회장 등 4~5곳의 외국계 보험사 최고 경영자들이 집중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곳이지만 보험업계에서 차지하는 외국계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한국을 방문한 기간동안 한결같이 한국 보험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투자'를 약속하고 돌아갔다.

◆임직원 격려·리브랜드 기념 잇딴 방문

지난달 말 독일 리안츠 그룹의 마이클 디크만 회장은 방한해 임직원들과 포럼을 가졌다.

한국 알리안츠생명의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디크만 회장은 알리안츠 그룹의 현황과 위상, 알리안츠생명의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디크만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알리안츠 그룹은 글로벌 보험금융그룹 중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최고의 신용등급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을 추구하고 고객신뢰를 획득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PCA생명도 지난 6월 영국 그룹 최고경영자인 마크 터커 회장이 한국을 방문, PCA생명 임직원과의 만남을 가졌다.

마크 터커 회장은 이 자리에서 "PCA생명의 모그룹은 힘든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왔고 이런 성과는 훌륭한 인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아시아에 좋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PCA생명은 그룹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마크 터커 회장의 뒤를 이어 내정된 티잔 티엄 회장 아시아 지역 본사의 최고경영자 배리 스토우 회장, 아시아 지역 본사 보험 부문 총괄인 토니 윌키 회장도 동행하면서 아시아 주요 국가를 순방했다.

AIA그룹 마크 윌슨 사장은 AIA생명 브랜드 런칭 기념차 한국을 방문했다. AIA는 AIG본사의 아시아지역 생명보험사로 AIG 본사 사태 이후 본사와의 분리 방침이 정해지면서 AIG 소속이던 AIG코리아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간판을 바꿔 달고 출범하는 AIA코리아는 영업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향후 매출을 매년 15%씩 늘려, 2013년엔 지금의 두 배로 늘린다는 내부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차티스손해보험 역시 리브랜드하는 과정에서 사장이 방한했다.

최근 AIG손해보험에서 차티스손해보험을 사명을 바꾸면서 극동 지역 총괄 사장인 호세 헤르난데스 사장이 한국을 방문, "차티스손해보험은 전세계 16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기업이다"라며 "한국시장은 그중에서도 전체 10위권에 해당, 우리는 이곳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네덜란드 ING그룹의 얀 호먼 회장도 한국을 방문해 한국 ING생명에 대해 애정을 밝혔다.

◆"한국은 주요 시장" 국내 투자 약속

외국계 보험사의 최고경영자들은 방한 기간 중 하나같이 "한국이 그룹에서 중요하고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중 일부는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자본 투자 의향까지 내비쳤다.

우선 알리안츠 다크만 회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평가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다크만 회장은 "많은 다른 국가들의 경우 아직 침체의 늪에 빠져 있지만 한국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크 터커 PCA그룹 회장도 "아시아는 그룹의 미래이며, 한국 지사 역시 그룹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언급했으며, 터커 회장 뒤를 이어 회장으로 선출된 티잔 티엄 회장도 "그룹차원에서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중에서도 선도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윌슨 AIA그룹 사장도 "한국 시장은 AIA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최근 사장에게 투자를 위한 적극적인 타깃 수립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윌슨 사장은 한국 AIA생명이 AIA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상당한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고 언급해 향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얀 호먼 ING그룹 회장 역시 "한국의 금융시장은 미국과 서유럽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외국계 보험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잇딴 방문에 대해 보험업계는 그만큼 한국 보험시장의 위상이 높아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 보험사들이 한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덜 입어 앞으로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보험시장 세계 10위권"

■갈수록 위상 높아져 신시장 '부상'

지난해 한국 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2007년에 7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몇 계단 하락했지만 글로벌 보험 시장에서 한국 보험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발행한 시그마지에 따르면 2008년 세계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는 총 4조2697억달러로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세계생명보험시장의 경우 2조4904억달러로 전년대비 2.0% 성장한 가운데 미국이 5782억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3671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으며 영국이 3427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주가하락으로 인한 변액보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7.4% 감소한 664억1700만달러로 시장 점유율 2.67%를 차지하며 7위에서 8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10위권 안을 유지했다.

또 세계손해보험시장은 1조7793억달러로 전년대비 5.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미국이 662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영국이 각각 1318억달러, 1073억달러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12.6% 감소한 306억600만달러를 기록하며 12위를 기록했다.

1인당 보험료는 세계 평균이 633.9달러(생명보험 369.7달러, 손해보험 264.2달러)로 전년도 607.7달러 대비 26.2달러 상승했다. 한국의 1인당 보험료는 1968.7달러를 기록하며 24위에 머물렀다.

GDP대비 보험침투도는 세계평균이 7.1% 이고, 한국은 11.8%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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