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국과 ‘탈동조화’
중국 경기부양책에 실망감 확산
11일 아시아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뉴욕증시와 엇갈린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뉴욕증시와 당분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대표지수 대부분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마켓워치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일본 대표증시 닛케이225(닛케이)는 32.95포인트(0.08%) 오른 3만9533.32에 마감했다. 개장 초 급등한 토픽스는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 주문이 이어지며 0.09% 내린 약보합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종가는 2739.68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7포인트(0.51%) 오른 3470.07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강보합세였다. 전 거래일보다 0.66% 상승한 4131.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대만 가권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까스로 전 거래일 수준을 회복했다. 종가는 0.1% 내린 2만3529.64로 마감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2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 내린 2만0360.17에 마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와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각각 0.43%와 0.07% 상승한 채 오후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정오께 전 거래일 대비 0.5%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전 거래일 수준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국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가 있었으나 이 결과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화권 증시는 홍콩 항셍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중국 본토증시와 대만 증시는 강보합세였다.
로이터통신은 캐피털닷컴 전문가 전망을 바탕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실망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이탈했다”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대만 TSMC의 중국발주품 생산 중단 소식도 홍콩증시에 상장한 주요 빅테크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캐피털닷컴의 금융시장 분석가 카일 로다는 “중국이 발표한 조치는 경제를 직접 자극하기보다는 정부 대차대조표를 회복하려는 노력처럼 보인다”라며 “강력한 회복에 대한 희망을 약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중국 금융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홍콩 주식이 월요일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는데, 이는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뉴욕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15%와 1.9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