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수능 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과대학 증원 영향으로 수험생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난도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증원 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수능은 의대 정시 모집의 경우 1492명을 선발해 전년보다 331명을 더 뽑는다. 그 영향으로 N수생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수능에는 총 52만2670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21년만에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출제본부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문제 난도를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의대 정원 증가로 반수생 수도 늘어났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가 안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면서 “변별력이 있도록 난이도 있게 출제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소장은 “작년 수능 난이도 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작년이 ‘잘 된 수능’이라고 보는 게 국어, 수학의 난도가 거의 비슷하게 출제돼 특정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없어서 공정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의 경우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울 것이고, 지난해 본수능보다는 조금은 쉽게 나올 것”이라면서 “국어, 수학은 지난해 수능 정도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입시는 무전공 확대, 선택과목 제한 완화 등 변수가 예년보다 많다. 올해 무전공 선발 인원은 전년보다 2만8000여 명이 늘어 총 3만7935명을 선발한다. 올해 정시에서는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능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택하거나 사회탐구에 응시해도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혔다. 다만 그럼에도 많은 대학이 정시 전형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처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혹여나 수능 시험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시험에 열심히 치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험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시험 결과를 받아보면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 대표는 “사탐 응시 인원이 늘고 과탐 인원이 많이 줄었기 떄문에 지금 과탐 응시생 중 의대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이 수능 최저를 못 맞춘 경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과목이라도 아주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진다면 해당 쉽게 출제된 과목에서 3~4등급 이하를 받아도 수능 정시에서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면서 “어느 과목이 중요할지 모르고, 가장 시험을 못 본 과목이 가장 경쟁력 높은 과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4교시까지 중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모든 과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마지막까지 건강 관리 등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은 당일 컨디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시험날 몸이 아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는 매 시험마다 있었다”면서 “밤 12시 이전 취침, 자극적 음식 피하기 등 실제 시험에서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항들을 실천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