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대선 이야기…숨죽이며 결과 기다려”
전 세계 금융 리더들이 부채,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그들의 진짜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에 있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국 경제 수장들은 전날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이들의 초점은 경제 문제보다는 정치에 쏠렸다. 공개 세미나, 패널뿐만 아니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마련된 비공개 논의에서도 이야기의 주제는 계속 2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으로 돌아갔다.
회의 부스에서는 선거 예측에 몰두하는 참석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골드만삭스그룹이 주최한 고객 만찬에서는 선거 예측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국제금융연구소는 트럼프 전 정부 때 국무장관을 지낸 만이크 폼페이오를 만찬 손님으로 초대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필연적인가’라는 주제의 JP모건 체이스 투자자 세미나에서는 오마바 행정부의 부보좌관인 짐 메시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맡은 스콧 베센트가 연사로 나섰다.
경제 수장들이 이처럼 대선 결과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두 후보의 비전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몇몇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중동 전쟁과 함께 글로벌 안정의 최대 위험 요소로 미국 대선을 꼽을 정도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대부분 연속성을 표방하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60%, 다른 모든 국가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첫 임기 때보다 훨씬 더 세계 무역을 뒤엎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아미르 함자 아지잔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인터뷰에서 “모두 미국 대선에 관해 이야기하며 숨죽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