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파리바게뜨 브랜딩부터 파리 생제르맹 공식 후원까지…오랜 인연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허진수 SPC그룹 사장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만찬 행사 참석차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했다.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SPC그룹에 따르면 허진수 SPC 사장은 21일 저녁(현지 시간) 엘리제궁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 초청 만찬에 참석해 마크롱 대통령과 만났다. 이번 만찬은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 식품무역박람회 SIAL(Salon International de l’Alimentation)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네덜란드 스파(SPAR, 유통), 일본 마루베니(Marubeni, 곡물·무역), 프랑스 사벤시아(Savencia, 유제품)·리마그랑(Limagrain, 농업)·유리알(Eurial, 유제품) 등 전세계 식품·유통사 대표 기업인 약 40명이 초청받았다. 한국 기업인은 허 사장이 유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SPC가 한국·프랑스 양국 경제와 음식문화 교류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행사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장에서 허 사장과 악수하며 반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우수한 식품원료와 음식문화를 한국과 세계인들에게 전파하고, 프랑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교류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SPC그룹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SPC는 오랜 기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도 ‘빵의 본고장’으로 손꼽히는 미식의 나라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 선두주자인 SPC가 프랑스 수도 파리를 본 따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브랜드를 운영 중인 것도 SPC가 지향하는 베이커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SPC 창립자 허영인 회장은 1986년 서울 서초구 구반포에 파리크라상 1호점을 낸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SPC는 또 파리 곳곳에 파리바게뜨 매장 6곳(샤틀레, 생미셸, 보엘디유, 코롤, 몽파르나스, 마레샬 주앙)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가 있는 라 데팡스는 파리 외곽의 현대적 상업지구이며, 몽파르나스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한 오피스 상권이자 핵심 상업지구다. 이곳에선 한국 빵 대신 프랑스 빵을 판매하는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SPC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프랑스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생제르맹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가 뛰고 있다. SPC는 이강인을 비롯한 생제르맹 선수들이 뽑은 파리바게뜨 제품 베스트 5 선정 등 다양한 유튜브 영상과 이벤트를 통해 협업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올해 7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SPC 관계자는 “이번 만찬에서는 프랑스 및 세계 각국의 내로라 하는 식품원료 기업 CEO들이 다수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기업들로부터 양질의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 품질을 높이는 한편 파리바게뜨가 전개 중인 해외진출 사업에도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