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중국 최대 규모 전자상가 ‘화강북’ 기준 메이트XT의 시중 판매 가격은 출시 초기 3만7000위안(약 707만 원)대였으나 8일 기준 2만8000~2만9000위안으로 떨어졌다. 이는 화웨이가 제시한 정가 2만3999위안보다 여전히 20% 높은 가격이지만, 출시 직후 한때 50% 더 비싼 값에 팔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메이트XT는 전 세계 최초 트리플 폴드라는 타이틀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진 보정 등의 기능 등을 갖춰 사전 예약자가 68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시중 판매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배경으로는 공급 증가가 꼽힌다. 당초 시장에서는 접히는 힌지 부분 등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왔는데, 지난달 말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위청둥 상무가 “내년 춘제까지 최소 100만 대 이상 생산을 지시했다”고 언급한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에 재판매나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꺾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고가의 스마트폰 구매를 재고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2.7%)보다 둔화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해 소비심리가 더 위축된다면 메이트XT의 시중 가격은 정가 수준으로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