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성 22%가 피해
세계 여성 8명 가운데 1명은 18세 이전에 성폭력을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전 세계 아동ㆍ청소년 성폭력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18세 이전에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성폭력 사건을 겪은 여성은 3억7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여성 8명 가운데 1명꼴이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은 우리의 도덕적 양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며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장소에서 아는 사람에 의해 깊으면서도 지속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18세 이전 성폭력 피해여성 비율은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22%로 가장 높았고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18%, 북아프리카 및 서아시아 15%, 유럽 및 북미 14%, 중남아시아 9%, 동남 및 남아시아 8% 등 순이었다.
정치ㆍ안보 위기로 난민 발생이 많은 지역의 상황이 심각했다. 성폭력 예방 관련 제도가 충분하지 않은 곳도 우려 지역으로 꼽혔다. 유니세프는 이들 지역에서는 4명 가운데 1명 수준으로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성폭력 피해는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하며 14∼17세 사이에 급증한다"면서 "어린 시절 피해를 겪으면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할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에 개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