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ㆍ중국 피해자보다 2배 많아
범인 신병확보 위해 적극 나서야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벌어진 한국인 대상 살인사건의 약 절반이 필리핀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사건의 44%가 이곳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에서 숨진 이들을 포함한 것보다 2배나 많았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의 한인 살인 사건 피해자는 8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살인 사건의 피해자만 38명(44.2%)에 달했다.
필리핀에 이어 일본(13명)과 중국(5명) 등의 순으로 한인 살인사건이 많았다. 다만 필리핀에서 발생한 피해자(38명)가 일본과 중국의 피해자(18명)를 모두 포함한 것보다 2배 넘게 많았다.
김영배 의원은 "살인사건의 피고인 신병 확보를 위해 외교부와 한국대사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며 "복잡다단해지는 범죄로부터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더 큰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3 국민여행조사 결과'를 보면 필리핀(5.5%)은 일본(42.9%), 베트남(21.7%), 태국(8.4%)에 이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