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서울 강남 등지에 부동산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투자가치가 높지 않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총 1073가구(전용 84~153㎡)가 모집된 청약접수에서 2순위까지 63명만 신청했다. 주택형별로는 401가구를 모집한 전용 84.86㎡에 49명이 접수한 게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주택형에는 2~8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3.3㎡당 940만~957만원으로 최근 분양된 김포시내 비택지지구 아파트 중 분양가는 다소 저렴한 편이다.
이 지역 공인중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한 신안실크밸리 3차는 2001년에 지어진 신안실크밸리 1, 2차 보다 단지도 크고 입지조건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김포 자체가 이미 분양공급 과잉상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모델하우스가 개장한 지난 주말 적지 않은 관람객이 모여들었음에도 실제 청약에서는 제로 청약률에 가까운 처참한 기록을 나타낸 것이 증명해준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되는 김포한강신도시도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데다가 신규 분양물량도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포시 공급 아파트가 성공적인 분양을 거두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풀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김포지역 미분양 물량은 총 751가구에 달하며 이 가운데 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 물량은 약 72가구다.
또한 타 분양 물량에 대해 저렴하다고 홍보하고 있는 분양가도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안 실크밸리가 입지하는 감정동은 김포시청 인근에 있어 입지여건은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택지지구가 아닌 일반 시가지 아파트란 점에서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 이용에서 상대적인 불리함이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화성 태안, 동탄, 용인 죽전, 인천 삼산 등 주요 택지지구 주변에 들어선 이른바 '택지지구 기생'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 상승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3.3㎡당 950만원 선인 분양가는 타사 공급 물량에 비하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근에 분양한 물량이 고촌 현대힐스테이트, 풍무 자이, 김포 월드메르디앙 등 비교적 브랜드 관리가 잘 돼있는 유명 업체라는 점에서 신안실크밸리와 비교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이들 단지들도 전부 미분양 물량 해소에 고심 중인 것을 감안한다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신안실크밸리3차 분양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또 인근 김포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도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이달에 KCC건설, 화성산업, 성우종합건설 등 3개 업체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등 내년 1/4분기까지 김포한강신도시에서만 총 1만525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포에 아파트 물량 공급이 넘쳐나는데다가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방침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포한강신도시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상태에서 비택지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적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