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들의 건강·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청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자립준비청년 50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자립지원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보호유형은 가정위탁이 58.7%로 가장 많고, 아동양육시설이 31.0%, 공동생활가정은 10.3%였다. 자립준비청년의 50.4%는 만 18세가 된 직후 보호 종료됐으며, 49.6%는 일정 기간 보호기간을 연장한 후 종료됐다. 보호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이들은 그 이유로 ‘빨리 독립하고 싶어서(32.4%)’, ‘몰라서(17.9%)’, ‘취업 등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해서(17.2%)’ 등을 꼽았다. 연장 사유는 ‘진학·취업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해서(57.4%)’가 가장 많았다.
건강 영역에서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비율(56.7%), 건강검진 수검률(53.4%), 주관적 건강상태(좋음 41.5%), 미충족 의료경험(20.7%) 등 모든 지표가 직전 조사(2020년)보다 개선됐다. 심리·정서 영역에서도 삶의 만족도(10점 만점)가 5.3점에서 5.6점으로 높아졌으며, 주관적 자립상태(10점 만점)는 경제 6.1점, 심리·정서 6.5점, 사회 6.6점으로 모두 직전 조사보다 올랐다. 자살생각 유경험률은 46.5%로 3.5%포인트(P) 낮아졌다. 다만, 전체 청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자살생각 유경험률의 경우, 전체 청년은 10.5%에 불과하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부모가 있는 비율이 53.5%, 없는 비율은 34.8%였다. 11.7%는 모른다고 답했다. 부모가 있는 응답자 중 9.5%는 현재 부모와 동거하고 있었다.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응답자는 75.2%가 부모와 연락하며 지내고 있었다.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3순위까지 복수응답) 학교·동네 친구(59.0%), 형제·자매(28.3%) 순이었다. 외출 빈도에서 ‘보통 집에 있거나 집(방) 밖으로 안 나간다’는 비율은 10.6%로 전체 청년의 4배가량이었다.
아울러 자립준비청년 중 69.5%는 1인 가구였으며, 주된 주거 유형은 공공임대주택(45.3%), 월세(21.2%) 순이었다. 주거유형이 공공임대주택, 전·월세인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보증금 3825만 원, 월세 28만8000원을 주거비로 지출했다. 보증금 마련 방법(3순위까지 복수응답)은 자립정착금(40.9%), 공공임대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주거지원(38.8%), 근로소득·저축(33.4%) 순이었다. 자립준비청년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거지원은 주거비 지원(40.2%)이었다.
자립준비청년의 대학 진학률은 69.7%로 2020년(62.7%)보다 7.0%P 상승했다. 다만, 대학 진학자의 절반은 전문대 진학이었다. 휴학·중퇴 비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휴학·중퇴 사유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30.9%)’, ‘경제적으로 어려워서(27.9%)’, ‘심리·정신적 어려움(10.3%)’ 순이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주로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했다.
이 밖에 전체 자립준비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165만 원으로 2020년(127만 원)보다 38만 원 증가했다. 월평균 생활비도 108만 원으로 28만 원 늘었다. 자립준비청년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52.4%로 10.2%P 오르고, 15.8%로 12.4%P 내렸다. 다만, 전체 청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용률이 낮고, 실업률은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인 자립준비청년들은 월평균 212만 원(세후)을 벌었다. 2020년(182만 원) 대비 30만 원 증가했다.
한편, 자립준비청년들은 보호 종료 후 경험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거주할 집 문제(26.9%), 생활비·학비 등 돈 부족(23.2%), 취업 정보·자격 부족(17.9%) 등을 꼽았다. 보호 종료 후 자립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은 경제적 지원(68.2%), 주거지원(20.2%), 진로상담·취업 지원(3.4%), 건강 지원(2.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