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거나 약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장 초반 급등 출발한 일본과 중국 증시는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의 고점과 저점 사이의 등락 폭은 이날 하루만 1.6%에 달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도 시작됐다. 달러는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엔화 가치는 4주 만에, 중국 위안화는 6개월 사이 최저치에 머물렀다.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50포인트(0.77%) 내린 3만8556.87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차익 매물이 쏟아졌고, 이 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 소식이 확산하면서 마감까지 하방압력을 지속해서 받았다. 종가는 0.97% 하락한 2741.62였다.
대만 증시를 포함한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34포인트(0.04%) 내린 3108.23으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95.91포인트(0.98%) 빠진 2만1662.50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중화권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20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날 대비 293.21포인트(1.56%) 하락한 1만8524.98에 마감 거래가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는 0.69%, 싱가포르 종합지수도 0.04% 약보합세다.
전날 미국 증시는 3일 연휴 끝에 개장한 이후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연준 금리 인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고, 이 여파가 아시아 증시로 이어졌다. 배런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기준, 지난주 금요일 4.47%였던 국채 수익률은 3일 연휴 이후 4.54%까지 올랐다.
닛케이는 해상운송과 기계ㆍ물류 종목이 전반적인 내림세의 중심이었다. 상승한 종목은 솜포홀딩스로 4.19% 올라 눈길을 끌었다. 넥슨과 소프트뱅크도 각각 3.05%와 2.77% 상승했다. 반면 최근 급등세를 지속해온 도쿄전력은 이날 하루에만 8.33% 급락했다.
중화권 증시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최근 급등세로 인해 투자자들의 차익 시현 매물이 장 초반부터 쏟아지면서 하락 폭은 일주일 사이에 가장 깊었다. 중국 위안화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6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본토 증시인 상하이 종합지수는 중국 당국이 위기에 처한 부동산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발표했으나 전 거래일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동반하락했다. 전 거래일 대비 낙폭은 각각 1.67%와 1.4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