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26일 진행된 HD현대마린솔루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결과 최종경쟁률은 225.8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235만3393주에 총 6억195만4640주의 청약이 몰렸고, 청약 증거금은 약 25조 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은 청약증거금 14조 원을 동원한 바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16~22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201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밴드(7만3300~8만3400원) 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했다.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45.1%로 올해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향후 3년간 배당성향 50~70%를 약속한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반 청약은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인수단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통해 진행됐다. 가장 많은 청약이 몰린 KB증권의 균등배정 주식 수는 1.10,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각각 1.19, 1.27, 1.15로 청약자들은 최소 1주 이상의 주식이 배정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0.80으로 5명 중 4명꼴로 1주를 받을 전망이다. 균등배정과 별개로 비례 청약자들은 증거금 2560만 원당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IPO 추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에코플랜트(예상 기업가치 5조~6조 원), 케이뱅크(4조~5조 원), LG CNS(5조~7조 원), CJ올리브영(2조 원), 토스(약 8조 원), 시프트업(2조~3조 원), SGI서울보증(2조~3조 원) 등 예상 시가총액 1조 이상의 대어급들이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달 예정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일 상승률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형주의 상장일 수익률이 향후 공모주들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5일 청약 증거금 33조 원을 동원한 후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따따블’(공모가의 400%로 상승) 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상장일 97.69% 상승에 그쳤다. 올해 2월 27일 상장한 에이피알 역시 증거금 14조 원을 끌어모았으나 상장 첫날 27% 상승에 그치면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IPO 시장이 과열화됐다는 우려와 더불어 대형 IPO 종목이 상장일 수익률이 저조하면 향후 신규상장하는 기업들의 상승률 수준도 낮춘 바 있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수익률이 저조하면 향후 중소형주들의 상승폭도 저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30일 납입 기간을 거친 뒤 5월 8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