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나스닥100지수 대비 16%p 뒤처져
아이폰 판매 부진·규제 압박 위기 직면
엔비디아, 애플 대체할 기술 대기업으로 부상
애플, 팀 쿡 잘못된 발언에 합의금 4.9억 달러
현재 애플은 매출 증가세 둔화와 주가 하락이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애플의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지난해 9월)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올해 매출은 2% 증가에 그칠 전망이며, 이는 2021 회계연도의 33% 증가와 대비된다.
주가는 올 들어 10% 이상 하락해 시가총액이 약 3300억 달러(약 439조5600억 원) 증발했다. 애플 주가는 우량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든 지수인 나스닥100지수 대비 약 16%포인트(p) 뒤처져 있으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격차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고 미국·유럽 등에서의 규제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AI와 관련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첫 6주 동안 아이폰의 중국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애플은 이달 초에는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18억4000만 유로(약 2조6687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라덴버그탈만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코카콜라처럼 가치주에 가까워졌다”며 “새로운 촉매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방어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MP증권의 마크 레만 CEO는 “우리는 놀라운 혁신의 물결을 겪고 있다”며 “시장은 애플이 증명해야 할 것이 많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많지 않다고 여긴다”고 꼬집었다.
한편 애플은 쿡 CEO가 중국 내 아이폰 수요 감소를 은폐해 주주들을 속인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한 것과 관련해 4억9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내게 됐다.
앞서 쿡 CEO는 2018년 11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애플이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등의 시장에서 판매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그 범주에 넣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애플이 공급업체들에 생산량을 줄일 것을 지시하고 2019년 초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당시 애플 주가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하루 만에 10% 폭락했으며 740억 달러의 시총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