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0.1%로 상향...닛케이지수는 급락

입력 2024-03-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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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치 ‘0.1% 감소’에서 플러스 전환
연간 성장률 1.9%, 25년 만에 한국 제쳐
증시는 엔화 강세 속에 2%대 약세

▲일본 도쿄에서 11일 한 시민이 도쿄증시 현황판을 보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11일 한 시민이 도쿄증시 현황판을 보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하면서 2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이러한 소식에도 일본증시는 엔화 강세 속에 급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 내각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연율 기준 0.4% 감소했다는 내용의 속보치를 발표했다.

이후 이날 확정치를 발표하면서 수치를 각각 0.1% 증가, 0.4% 증가로 수정했다. 분기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이다.

부문별로는 설비투자가 2% 증가해 3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 생산체제 강화, 소프트웨어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반면 일본 GDP의 과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3% 감소해 속보치보다도 부진했다. 그 밖에 주택투자는 0.1%, 공공투자는 0.8% 각각 감소했다.

닛케이는 “설비투자가 경제성장률의 플러스 전환을 이끌었다”며 “개인소비는 따뜻한 겨울로 겨울 의류 구매가 부진하고 코로나19 이후 회복했던 외식도 주춤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9%로 집계됐다.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 성장률(1.4%)을 추월했다.

경제성장률 상향 소식에도 일본증시는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 하락한 3만8820.49에 마감했다. 낙폭은 2021년 6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치가 다소 꺾인 영향이 있었다. 지난달 말 150엔선에서 거래되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46엔대 중반까지 내렸다.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금리 인상 시기가 18~19일 회의나 내달 25~26일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NG그룹은 보고서에서 “현재 데이터는 경제가 여전히 회복하고 있다는 일본은행의 견해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은행이 개인소비 약세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보다 내달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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