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서 에너지 개발 노린다…미국 의존도↑

입력 2024-03-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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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롯 일본, 호주 등과도 협력 중”
석유 110억 배럴·천연가스 190조 입방피트 매장 추정
남중국해서 필리핀·중국 함정 충돌로 긴장 고조

▲5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트래틀린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우나이자호를 향해 중국 해경선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트래틀린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우나이자호를 향해 중국 해경선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필리핀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에너지 자원 개발을 노리면서 미국 의존도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미국 주재 필리핀 대사는 “미국과의 안보 관계 강화를 넘어 경제적 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남중국해) 탐사를 시작할 시기가 오면 우리는 어떻게 탐험대를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는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뿐만 아니라 베트남, 대만 등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남중국해 수역에 최대 약 110억 배럴의 석유와 190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미국 기업들이 자원 탐사에 투자하도록 초청하는 것을 비롯해 베트남 등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들과 개발을 논의하는 것도 가능한 조치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현재 필리핀은 사용하는 연료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개발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지만, 최근 양국 간 함정이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1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필리핀에 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마르코스 대통령은 독일을 거쳐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열려 있는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탐사 계획과 관련해 “우리의 것은 우리의 것이기에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탐사를 해야 할 때라고 느낄 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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