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이 12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 수익률은 10.1% 수준으로 목표수익률 대비 높은 성적을 거뒀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41개 금융기관이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306개 디폴트옵션 상품 중 현재 300개 중이 판매 중이다. 적립금액은 12조5520억 원으로 3분기 대비 7조4425억 원 급증했다. 이중 확정기여형(DC)제도는 8조5993억 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제도는 3조9527억 원이었다.
위험등급별로는 초저위험에 11조2879억 원의 자금이 몰렸고, 저위험 6835억 원, 중위험 4057억 원 고위험 1749억 원 순이었다.
사업자별로는 신한은행이 2조5122억 원으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했고, KB국민은행(2조4064억 원), IBK기업은행(1조4640억 원), 농협은행(1조4410억 원), 하나은행(1조3704억 원)이 뒤를 이었다.
본인의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가입자 수는 총 479만 명으로 3분기보다 88만 명 늘었다.
설정 후 1년 이상된 디폴트옵션 상품들의 지난해 수익률은 평균 10.1%로 목표수익률이었던 연 6~8% 대비 높은 성과를 보였다. 위험등급별로는 초저위험 상품이 4.56%, 저위험 상품이 7.69%, 중위험 10.91%, 고위험 14.22% 순이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품은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으로 20.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이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3’(18.00%),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17.55%)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 주요 정보를 공시·안내 중이다. 세부적인 공시자료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제도도입의 주된 목적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인 만큼 디폴트옵션 상품의 수익률이 제도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며 “정부는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더욱 내실 있게 제도를 관리 및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