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프로세서 제조업체 퀄컴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주가는 하락세다. 재고가 너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하락하며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거래 업체들이 여전히 많은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스마트폰을 통신망에 연결해주는 모뎀과 첨단 안드로이드 기기의 핵심인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22억4000만 달러)보다 24% 증가한 2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66억9000만 달러의 핸드셋 칩을 출하했다. 이는 2년간 내림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퀄컴은 연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핸드셋 판매량이 보합세일 것으로 봤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이후에는 안드로이드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는 조정의 해였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분기 주당순이익이 2.75달러였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37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매출도 99억2000만 달러로, 예상치 95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이번 분기에는 89억~97억 달러의 매출에 주당 1.73~1.93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