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농협, 수협까지 나서서 설 명절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선다. 정부는 역대 최대 예산과 물량을 투입하는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수급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설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정부는 16일 평시 대비 1.5배 수준인 25만7000톤의 성수품 공급과 지난해 약 2.8배 규모인 840억 원 규모의 할인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설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양 장관은 현장을 찾아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정부에 따르면 19일부터 30일까지 16대 성수품은 14만8000톤이 공급됐다. 할인지원은 11일부터 24일까지 840억 원 가운데 392억 원이 집행됐다. 이에 19일부터 30일까지 16대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 설 전 3주간 평균 대비 2.4%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품목별로 지난해 기상재해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와 배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각각 14.9%, 22.0 올랐다. 또 세계적인 생산감소를 겪고 있는 오징어도 가격이 12.0% 높은 수준이다.
반면 소고기(-2.4%), 돼지고기(-6.9%), 달걀(-11.4%) 등 축산물과 갈치(-9.2%), 명태(-5.0%) 등 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현장을 찾은 송 장관은 "지난해 생산이 감소한 사과와 배의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도 농식품부 소관 10대 성수품의 가격은 정부 비축·계약물량 공급 확대, 할인행사와 축산물 수급 안정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농식품부는 설 1주일 전부터 제수용 사과‧배 3개들이 90만 팩에 대해 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하고, 실속 선물세트 10만 개를 준비해 시중가 대비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도 "해수부 소관 6대 성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설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명태, 참조기 등 주요 성수품 정부 비축물량 9000톤을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하고 있고, 이번 주부터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은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50% 수준까지 할인율을 상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