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3월 미국서 재판받을 가능성↑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이 대표로 있던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청 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약 1338억 원)~5억 달러(약 6680억 원), 채권자 수는 100명~199명에 이른다.
챕터 11 파산 절차는 법원의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의 기업회생 절차와 유사하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챕터 11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테라폼랩스 측은 "이번 신청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계류 중인 대표 소송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된 미국 소송을 포함해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사업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파산신청 이유를 밝혔다.
테라폼랩스는 권도형이 92%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나머지 지분 8%는 신현성 공동창업자 겸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가 갖고 있다. 권도형은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뒤 줄곧 CEO를 맡아왔지만, 지난해 3월 도피행각을 벌이는 와중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권도형은 지난해 3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이후 현재까지 구금돼 있다.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은 모두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씨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권도형은 오는 3월 미국에 열리는 재판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이들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법을 위반한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