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늦추다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꼴 난다 [2024구조조정의 시간]

입력 2024-01-16 14: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 구조개혁 늦추다 문제 봉착
고용ㆍ설비ㆍ채무 과잉에 시달려
“잠재성장률 회복하려면 구조조정
반드시 강행해야…때는 총선 이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가 2%대로 떨어진 잠재 성장률에 갇혀 과거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의 삼중고에 기업들이 생존을 위협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대한민국의 잠재 성장률은 2.004%로 전망했다. 2016년만 해도 2.844%에 달했던 경제 기초 체력이 2% 선에 턱걸이 하는 정도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OECD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13년 3.5% 이후 올해까지 12년 간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킬러규제ㆍ카르텔 혁파, 노동, 교육, 연금 개혁과 저출산 문제 해결 등 규제 혁신을 천명했지만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은 1980년대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고령층 인구 증가와 맞물리면서 구조 개혁을 늦추다가 문제에 봉착했다. 고용ㆍ설비ㆍ채무 등 3대 과잉에 시달리면서 투자가 실종됐고 소비도 부진에 빠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웃 일본은 좀비기업 퇴출을 겁내다가 잃어버린 30년으로 직행했다”며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구조조정의 동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연체 발생이 속출하면서 기업 부실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시행한 결과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CㆍD등급)으로 선정했다. 등급별로 C등급은 118개사로 전년 대비 34개사 늘었으며, D등급은 113개사로 12개사 증가했다.

대기업이 9곳으로 지난해보다 7개사 늘었으며 중소기업은 222곳으로 39곳 증가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잠재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강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부의 과도한 기업 지원으로 생산성이 낮은 기업 퇴출이 늦어지면서 한계 기업인 좀비기업만 양산한다고 강조했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국가적 자원이 좀비기업에 낭비되지 않고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기업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때”라며 “총선 이후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강력한 기업구조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933,000
    • +3.78%
    • 이더리움
    • 4,472,000
    • -0.02%
    • 비트코인 캐시
    • 612,000
    • +1.58%
    • 리플
    • 820
    • +0.86%
    • 솔라나
    • 302,600
    • +5.51%
    • 에이다
    • 831
    • +3.1%
    • 이오스
    • 785
    • +4.81%
    • 트론
    • 231
    • +0.43%
    • 스텔라루멘
    • 154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700
    • -3.57%
    • 체인링크
    • 19,760
    • -2.27%
    • 샌드박스
    • 410
    • +2.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