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와 편의점, 이커머스에 치여 침체됐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 변화에 따라 접근성과 신선식품을 SSM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는데 소비자의 SSM 선호 현상에 맞춰 점포 출점과 리뉴얼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더프레시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점포 수는 438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점 증가한 수준이다.
GS리테일은 올해 SSM인 GS더프레시의 가맹점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체인오퍼레이션 구축, 차별화 상품 전략, 퀵커머스 강화, 신도시 출점 확대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체인오퍼레이션은 가맹점의 효율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포장, 재고관리 등을 가맹 본부가 주도하는 식이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까지 직영점을 포함한 SSM 80여 개점의 간판을 모두 롯데슈퍼(LOTTE SUPER)로 통일했다. 또 최근 변경된 로고를 영업표지로 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를 신규 등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롯데슈퍼 신규 가맹점은 새 로고를 우선 사용한다.
롯데슈퍼가 간판을 통일한 건 소비자 혼선을 줄여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간 롯데슈퍼는 롯데프레시 등 총 7개 간판을 사용해왔는데 슈퍼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36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약 320점을 운영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지역별 점포 특성을 반영한 리뉴얼 작업을 추진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리뉴얼이 대표적이다. 11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2인 가구, 직장인이 많은 상권 특성을 반영, 그랩앤고(Grab&Go) 상품을 강화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콘셉트를 슈퍼마켓으로 확대한 것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253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기존 점포 매장 효율화와 신규 출점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이마트의 통합소싱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개선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수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최근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한 바 있다.
유통업계 SSM 출점과 리뉴얼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은 침체를 겪던 SSM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SSM 매출 신장률은 4.2%를 기록했다. 이는 대형마트(1.3%)의 매출신장률을 넘어선 것이자 편의점(4.2%) 신장률과 동일한 수준이다.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 변화에 따라 SSM이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SSM은 신선식품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편의점보다 신선식품 경쟁력이 높은 데에다가 대형마트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소비자 수요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