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이 떠다니는 줄" 라스베이거스의 신(新) 문물 '스피어' [CES 2024]

입력 2024-01-08 08:35 수정 2024-01-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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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들여 8년간 공사… 신기술의 집합체

▲멀리서 본 스피어 외부 모습 (사진=박민웅 기자 pmw7001@)
▲멀리서 본 스피어 외부 모습 (사진=박민웅 기자 pmw7001@)
7년째 CES 2024 참관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고 있는 국내 한 기업인이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전시는 다름 아닌 '스피어(Sphere)'다. 그간 카지노 등 유흥 문화 말고는 새로운 볼거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8년 착공해 작년 9월 개장한 스피어는 미국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 매드슨스퀘어가든(MSG)이 기획부터 완공까지 7년을 쏟아부어 만든 역작이다. 스피어는 코로나19 동안 공사가 지연되며, 총 공사비만 23억 달러(약 3조 원)가 들었다.

높이는 아파트 40층에 달하는 111m이며, 너비는 축구장 두 개와 맞먹는 157m의 초대형 돔이다. 철 3000톤(t)과 콘크리트 1만톤으로 쌓은 뼈대에 바깥과 내부를 발광다이오드(LED)로 가득 채웠다.

CES에 등장했던 혁신 기술의 총집합소라 불릴 만 하다는 데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스피어를 관람한 또 다른 기업인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한 마디로 표현했다.

▲멀리서 본 스피어 외부 모습 (사진=송영록 기자 syr@)
▲멀리서 본 스피어 외부 모습 (사진=송영록 기자 syr@)

스피어를 가까이서 보면 압도적 크기에 위압감이 든다. 멀리서 봐도 압도적이다. 지구나 목성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스피어는 CES 행사가 열리는 베네치안 엑스포와 길게 연결돼 있다. 200달러(약 26만 원) 안팎의 티켓을 사서 스피어 내부에 들어가면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아우라'(Aura)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실제 사람 모습과 비슷하게 눈을 껌뻑이고 손을 들어 인사도 한다.

2층에는 돔형 공연장이 있다. 고해상도 LED 스크린이 1만 7500석 규모 객석의 천장 절반을 감싸고, 16만7000개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피커가 바람과 냄새, 온도까지 제어하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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