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는 MLB 잔류다. 2023 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다. 9번의 선발 등판에서 3자책점 이하를 마크했다. 또 6번의 선발 등판에서 꾸준히 5~6이닝을 소화했다. 수술 이후에도 직구는 140km대 초반에서 형성되나 체인지업과 커터의 피안타율이 각각 0.276, 0.238로 낮다. 리그에서도 경쟁력은 있다는 평가다.
미 현지 언론에서는 차기 행선지 후보로 뉴욕 메츠를 꼽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친 메츠의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마음을 돌려놓을 3명의 선발 후보 중 하나로 류현진을 꼽았다.
현재 투수 FA 대어로 평가받는 블레이크 스넬이 남아있으나 메츠가 2023 시즌 14승 9패를 기록한 좌완투수를 거액에 영입하기엔 사치세가 부담이다.
AP는 “메츠는 총 1억78만 달러(약 1313억 원)를 내야한다”라며 “이는 2015년 LA다저스가 기록한 종전 최고치, 436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반면 류현진의 몸값은 합리적이다. 미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가치를 1년 810만 달러로 예측했다. MLB에서는 단년 계약 규모로 크지 않아 충분히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행선지로는 야마모토 영입전에 실패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꼽힌다. 보스턴은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4.68로 아메리칸리그 12위로, 선발투수 모두 부진했다. 12승11패 평균자책점 4.24의 브라얀 벨로가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류현진은 MLB에서 10시즌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를 기록했다. 그가 무너진 보스턴의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구단에게도 더할 나위 없다. 이 외에도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였던 캔자스시티도 전력 보강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류현진과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저울질 중이다.
류현진은 원 소속팀 한국프로야구(KBO) 한화 이글스와도 일주일에 2~3차례 통화하는 등 긴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도 적극적이다. 손혁 단장은 8월 토론토로 날아가 류현진의 부상 복귀전을 직접 지켜봤고, 얼마 전까지 협상 테이블을 차려놓고 마주한 바 있다.
한화는 올해 샐러리캡(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상한액 114억2638만 원)이 여유가 있다. 한화(85억3100만 원)는 키움(64억520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샐러리캡 소진율이 적은 구단이다. 따라서 류현진에게 다년계약으로 최대 200억 원 이상 안겨줄 여유가 있다.
류현진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한화에서 보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은 크다. 류현진의 KBO 복귀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코리안 몬스터’의 행선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