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를 감별하고 은행원들이 사용하는 금융기기들을 체험하면서 ‘찐(진짜)’으로 나오는 ‘우와’라는 감탄사가 금융교육의 의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교육이 매번 순탄치는 않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성향도 많이 다르죠. 아동양육시설 학생들을 만날 때 많은 사회복지 선생님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 긴장하기도 했었어요. 막상 교육을 하면 깜짝 놀랍니다. 또래 학생들보다 더 집중력이 좋고 교육에 진심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유선 NH농협은행 유스(YOUTH)행복채움금융팀 차장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복지법인 남산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했던 경험을 이같이 말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소외지역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교육에 진심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설립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금융교육도 이같은 설립 목적과 맞닿아 있다. 일반적인 학교나 학생을 위한 교육은 물론, 울릉도 같은 격오지 학생들을 위한 금융교육 실천이 핵심이다. 또 보육시설 등 소외 계층을 위한 금융교육도 큰 틀 중 하나다.
한 차장은 “긴장하고 걱정했던 저와 달리 학생들은 바른 자세로 집중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볼 때 교육 수준을 높여도 잘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교육 시간에 서로 도와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니 빠르게 철이 든 아이들의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협금융이 운영 중인 이동금융교육을 수행하기 위해 전국 격오지를 누볐다. 농협금융은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이동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7차례 격오지를 방문했다. 이동금융교육은 2017년 9월 시작했다. 매년 전국 소외·격오지 등의 금융사각지대의 학교를 찾아 금융교육과 은행원 직원체험 및 버스형 이동점포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 차장은 “교육을 위해 방문했던 한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께서 흔한 금융교육을 하는 줄 알았는데, 진심을 다해 최상으로 가르쳐줘서 감사하다고 말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이 끝나고 교실 창문에 매달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손을 흔들어줄 때는 무한 감동과 함께 진심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도 했다.
농협금융은 기존 교육 프로그램 외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새롭게 기획했다. 일회성 교육이 아닌 6개월간의 장기금융교육 프로그램인 ‘N키즈 금융학교’다. 지난해 1기를 시작으로 올해 강원, 울산 지역으로 확대 운영했다.
한 차장은 “맞춤형 금융교육 개발을 위해 행복채움금융팀 직원들은 교안교구재 개발부터 꼼꼼한 교육 관리까지 직접 했다”며 “그 결과 교육신청 마감이 1분을 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리가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노력에 비해 얻는 결과가 적다고 외면하지 않고, 고객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행복채움금융교육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