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유가에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등락률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이후 ‘Bloomberg WTI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상품은 44.66% 하락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44.66% 내렸다. 이 밖에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44.62%),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44.57%),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44.36%),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H)(-43.33%),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43.27%) 등 원유 관련 상품이 일제히 떨어졌다.
원유 ETF 상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P GSCI Crude Oil Index ER’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H)(-23.36%)을 비롯해 TIGER 원유선물Enhanced(H)(-23.11%)도 하락했다.
원유 값이 10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낸 탓이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택사스산원유(WTI) 선물 1월 인도분은 배럴당 68.61달러 기록, 70달러선이 붕괴됐다. 10월 2일 88.82달러 대비 22.7% 내린 수치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EIA의 가격 전망 하향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이전부터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OPEC+의 감산 기대 약화와 수요 전반에 대한 불안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OPEC+의 감산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존재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주간 원유 수출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며 “사우디 왕세자와의 극적 정상 회담에서도 아무런 성과없이 마무리된 와중에 나온 러시아 주간 원유 수출 데이터는 시장에 또 다른 실망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상반기부터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브렌트유가 12월 배럴당 평균 78달러를 기록 후 2024년 상반기에는 OPEC+ 감산을 주시, 평균 84달러로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며 “2024년 상반기 유가의 상승 반전을 OPEC+ 산유국들의 자발선 감산 이행 실적이 강도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