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 의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10월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던 아이폰 통화녹음ㆍ요약 서비스에 이어 통역콜 서비스가 AI 전화 서비스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14일 아이폰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이닷 이용자는 앞으로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해외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담당자와 통화할 때 통역을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수신자와 통화 연결이 되면 바로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 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내용이 수신자에게 음성 안내된다. 이후 이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바로 AI가 영어로 통역해준다. 반대로 예약 담당자가 답변을 영어로 하면 한국어로 이용자에게 통역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별도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영상통화상의 툴을 이용해야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전화상에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다. 앞서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11월에 통역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출시가 다소 지연되면서 삼성전자가 먼저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출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내년 1월 17일 공개할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동시통역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은 출시 직후인 4주차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에이닷 앱을 다운로드 수(무료 앱 기준)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에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위 랭크를 유지하며 꾸준히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닷 통역콜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닷 통역콜을 통해 수월하게 외국어로 원하는 정보나 예약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 사업부장은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는 통신 기술과 AI가 접목돼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언어를 확대 지원하는 등 에이닷이 AI 개인비서로 고도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