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역대 최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중 절반 가까이가 아이가 없었고, 신혼부부의 대출 빚은 1억6417만 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결혼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신혼부부는 지난해 103만2000쌍으로 1년 전보다 6만9000쌍(6.3%) 줄었다. 103만2000쌍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5년 신혼부부통계 작성 이후 신혼부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비혼 풍조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이 신혼부부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혼인 연차별로는 2년차 부부가 전년보다 10.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3년차(-9.3%), 4년차(-6.5%), 1년차(-3.2%), 5년차(-2.1%) 순으로 감소했다.
아이가 없는 신호부부는 늘고 있는 추세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53.6%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자녀 없는 신혼부부(46.4%)가 0.6%p 늘었단 얘기다.
평균 자녀 수는 0.01명 줄어 0.65명이었다. 맞벌이 일수록 아이가 적었다. 맞벌이 신혼부부 가운데 아이가 있는 비중은 49.8%로 외벌이 부부(59.4%)보다 9.6%p 낮았다.
주택 소유 여부도 영향을 미쳤다. 집이 없는 부부 중 유자녀(아이가 있는) 비율은 49.5%로, 집이 있는 부부 59.6%보다 10.1%p 낮았다.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는 57.2%로 전년보다 2.3%p 상승했다.
맞벌이가 늘면서 신혼부부 소득도 크게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 기준 지난해 평균소득은 6790만 원으로 전년보다 390만 원(6.1%) 올랐다.
소득구간별 비중은 5000만~7000만 원(22.0%), 7000만~1억 원(21.3%), 3000만~5000만 원(20.2%) 순이었다.
맞벌이 부부 소득(8433만 원)이 외벌이 부부(4994만 원)보다 약 1.7배 높고, 주택을 소유한 부부(7591만 원)는 무주택 부부(6244만 원)보다 약 1.2배 높았다.
하지만 소득보다 빚이 더 많이 늘었다. 신혼부부 89.0%가 빚이 있었고, 이들 부부가 갖고 있는 대출 잔액은 중앙값 기준(한줄로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 1억6417만 원에 달했다. 1년전보다 1117만원(7.3%) 늘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대출 잔액별로는 '1억~2억 원 미만' 구간이 29.6%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0.5%로 전년보다 1.5%p 줄었다. 높은 주택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