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ETF 수정본 제출 BTC 6000만원 터치…추가 상승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23-12-06 14:41 수정 2023-12-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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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6일 오전 한때 약 2년 만에 6000만 원 돌파
블랙록 현물 ETF 수정본 제출…승인 기대감 상승이 주 원인
추가 상승 전망 엇갈려…“환경 우호적” vs “선반영ㆍ고금리”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598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6064만2000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 폭락을 몰고 온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이전 가격은 물론, 2021년 12월 말 이후 최고 가격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4일(현지시각)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비트와이즈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수정 업데이트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6일 비트코인은 오전한때 6064만2000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출처=업비트)
▲6일 비트코인은 오전한때 6064만2000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출처=업비트)

6시장에서는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와 SEC 간 소통이 잦아지는 것을 두고,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블랙록과 비트와이즈의 수정본 제출 소식이 알려진 4일(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현물 ETF) 수정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SEC는 여러 기관에 동일하거나 매우 유리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도 “수정본 자체보다는 수정본이 오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SEC가 ETF 승인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다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SEC가 현물 ETF를 줄기차게 반려할 때는 이런 쌍방향 소통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총괄 역시 “자산운용사들과 SEC가 지속적인 논의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운용사들이 그간 현물 ETF가 반려된 이유를 수정해 나간다면 높은 확률로 내년 1월 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1년간 157% 이상, 한 달 사이 25% 이상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분석가들의 시선은 다소 갈리는 모양새다.

정 센터장은 각국 정부가 발표하는 거시 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시장에서의 유동성은 늘어난 점을 짚으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전날에도 10년 국채금리가 4.26%에서 4.18%로 내려갔다. 이는 달러 공급(유동성)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해 시장 상황 역시 가격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폭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상승 중 조정은 모든 자산에 공통되는 이야기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면서 “(투자시) 무엇보다 가격 변동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투자하려는 자산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립토퀀트 저자 댄 림(Dan Lim)은 비트코인이 ‘Strong Bull Zone’에 진입했다고 6일 밝혔다. ‘Strong Bull Zone’은 손해를 보고 있는 비트코인 비율이 매우 낮은 구간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 구간에 머무른다. (출처=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 저자 댄 림(Dan Lim)은 비트코인이 ‘Strong Bull Zone’에 진입했다고 6일 밝혔다. ‘Strong Bull Zone’은 손해를 보고 있는 비트코인 비율이 매우 낮은 구간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 구간에 머무른다. (출처=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 저자 댄 림(Dan Lim) 역시 “비트코인이 과거 상승장 전반부에서 볼 수 있었던 ‘대세 상승 구간(Strong Bull Zone)’에 진입했다”고 말해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Strong Bull Zone’은 현재 손해를 보고 있는 비트코인의 비율이 매우 낮은 구간으로,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에서는 비율이 이 구간에 머무르게 된다. 댄 림은 “이 구간부터는 신규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부분의 신규 투자자들은 상승장 고점 근처에 급격하게 들어오고, 기간적으로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ETF 기대감에 대한 선반영과 여전한 고금리 기조로 인해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물 ETF 및 기관투자자의 시장 유입이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지만, 기관투자가 늘어나더라도 연준이 고금리 고수하는 동안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은 가격적으로 탄력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에 한국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CC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원화는 11월 비트코인 거래량의 42.8%를 차지하며 달러의 거래량을 처음 넘어섰다. 이에 김치 프리미엄 역시 4.33%(248만7192원)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50% 이상 급등한 최근 상승장 동안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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