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올해 3.6%·내년 2.6% 상향 조정…“국제유가 추이 등 불확실성 큰 상황”
‘지정학적 갈등 다시 심화’ 시나리오 땐, 성장률 1%대 후반 하락 전망도 제시
한은 30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경제성장률)을 1.4%로, 내년은 2.1%로 각각 전망했다. 올해 8월과 비교하면 올해 전망은 유지한 반면, 내년 수치는 0.1%포인트(p) 낮아졌다. 처음으로 제시하는 2025년 경제성장률은 2.3%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내년 모두 올렸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6%로 0.1%포인트, 내년은 2.6%로 0.2%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했다. 근원물가(식품·에너지 제외) 전망치도 올해 3.4%에서 3.5%로, 내년에 2.1%에서 2.3%로 올렸다. 2025년 연간 물가 전망치는 2.1%로 제시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중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상반기 중 3% 내외로 점차 둔화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2.6%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이차 파급영향의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300억 달러, 내년에 490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중 경상수지는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개선되면서 상반기보다 흑자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으며, 내년에도 글로벌 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1%대 후반에서 내년에는 2%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 34만 명, 내년 24만 명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다. 이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 흐름이 강화되면서 내년 성장률은 2.3%로 2%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물가상승률은 2.8%로 2%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경기는 반도체 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나아지겠으나 내수는 통화긴축의 영향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더딘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는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