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사냥 제외…전투 방식 확대ㆍ캐릭터 성장속도 향상
“많이 모이는 PC MMORPG 목표” 플레이하는 만큼 성장
엔씨소프트(엔씨)가 다음주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THRONE AND LIBERTY(TL)’를 비공개시범테스트(CBT) 이후 받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전면 수정했다. ‘자동사냥’을 전면 제외하고, 이용자가 부담을 느낄 만한 비즈니스모델(BM) 도입을 도입하지 않기로 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다음달 7일 오후 8시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TL은 사전 캐릭터 생성에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차로 오픈한 5개 서버는 약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한 서버 역시 모두 마감돼 주말 사이 서버를 15개까지 늘리고 수용 인원도 증설했다.
이는 엔씨가 TL의 콘텐츠를 대폭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국내외에서 CBT를 진행하며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었고,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TL의 개발을 담당한 안종옥 PD는 2일 열린 TL 쇼케이스에서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전면 제거했다”고 밝혔다.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동 사냥이 삭제되며 전투 시스템이 전면 개편됐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게팅’형 스킬은 추가됐다. 두 종류의 무기를 착용하고 사용하는 ‘무기 조합 시스템’ 특성도 강화해 이용자의 성향과 컨트롤 숙련도에 따라 다채로운 전투 방식의 선택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대폭 빨라졌다. 자동 사냥이 제외되면서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췄다. ‘모험’과 ‘탐사’ 콘텐츠가 이를 대신한다. 게임 속 모든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가 TL의 특징이다.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며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된다. 단순 반복 대신 TL의 세계관에 들어가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도록 변모했다. 안종옥 PD는 “CBT에서 선보였던 30레벨 까지의 소요 시간은 1/3로 감소, 정식 서비스 기준 최고인 50레벨까지의 소요 시간은 1/1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이용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BM 설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안종옥 PD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PC MMORPG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배틀 패스 중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에 플레이어들은 플레이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패스 중심의 상품과 함께 TL을 즐길 수 있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으로 대표되는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의 개념을 삭제했다. 모든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같은 등급으로, 동일한 성능을 갖는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로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 역시 외형에만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안종옥 PD는 “수집 콘텐츠의 존재 의의는 인게임 콘텐츠 참여에 대한 보상에 있다”며 “본래 의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량과 방식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