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통방 앞둔 한은 금통위, 내년 변화는…?

입력 2023-11-26 07:00 수정 2023-1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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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현 기준금리(3.50%)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금통위원 구성원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3.25→3.50% 인상, 4대 2 의견 ‘팽팽’…이달 동결 ‘우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0.19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0.19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한 차례 인상했다. 작년만 두고 봤을 때 4·5·7·8·10·11월에 이어 7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결정이었다. 작년 7·10월에 0.5%포인트(p)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창용 총재는 작년 4월 21일 취임해 일주일 전에 열렸던 4월 14일 금통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1월 통화정책방향(이하 통방) 금통위가 격론을 벌였다는 것은 인상과 동결 의견이 각각 4대 2로 나뉘었다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한은 금통위는 당연직인 한은 총재·부총재, 금통위원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의견이 3대 3으로 절반씩 엇갈리면 총재가 최종 결정권(캐스팅보트)을 쥐게 된다.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4대 3’(최종결정권 포함)으로 나뉘는 것에 대해서 우려한다. 이 경우 시장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여러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회의에서 최종 결정권을 제외하고 ‘4대 2’ 의견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통화정책방향을 두고 고민해야 할 변수가 많았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올해 1월 회의 이후 지난달까지 6차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2월 금통위에서 일부 위원 1명이 인상 의견을 개진했지만, 5명이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금리 조정은 없었다. 이후 5차례(4·5·7·8·10월) 회의에서도 모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30일에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 채권 전문가는 ‘만장일치 동결’로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10월 금통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유가의 안정으로 추가 인상을 논의할 만한 명분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내년 금통위 변화 예고…2명 임기 만료·1명 인사검증 진행 중

내년 4월 20일에 조윤제 위원(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서영경 위원(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추천) 임기가 끝난다. 같은 달 12일에 열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만 참석한다.

올해 4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춘섭 위원(금융위원회 위원장 추천)도 금통위원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박 위원이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이 중도 교체될 경우 후임자가 전임자의 잔여 임기까지만 재직한다.

시장에서는 한은 당연직을 제외한 금통위원 절반 가까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통화정책방향에도 변화가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선제적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의견은 세부적으로는 추가 인상과 동결 요인이 혼재한 균형 잡힌 방향성을 보였고, 최근 추가 긴축 논거가 약화되면서 향후 매파 성향을 강화할 수 있는 명분이 부재하다”며 “11월에도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윤제, 서영경 위원의 후임 인사와 구도 변화에 관심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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