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제공업체 대부분 매출 부진 예상
연준 고금리 정책ㆍ초과저축 고갈ㆍ업체 선행 세일 등 영향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미국 소매업체들이 공격적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적자였던 장부가 흑자로 변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아직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출 추정치는 나오지 않았다. 세일즈포스는 “11~12월 미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해 최소 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수감사절인 전날 매출은 이런 예상치와 비슷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온라인 판매에 다소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데이터업체들도 부진한 연말 쇼핑 시즌을 예상하고 있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11~12월 미국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연평균 증가율 1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연말 쇼핑 시즌 미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전체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3.7% 늘어나 팬데믹 이전 성장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11~12월 소매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4~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한 시민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신발을 사려고 했지만, 25% 할인밖에 제공하지 않아 그냥 나왔다”며 “그것은 블랙프라이데이 딜(Deal)이 아니라 일반적인 세일 가격”이라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 매장들이 전반적으로 한산했다”며 “개점 전 늘어선 방문객 수가 약 100명으로 지난해의 150명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가 한산한 이유라고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대출을 이용한 고액 소비는 장애물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소비를 지탱했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 보조금에 따른 초과저축도 고갈되고 있다. 올가을에는 2700만 명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도 재개됐다.
월마트와 아마존닷컴 등 소매업체들이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피로’에 대응해 10월부터 미리 대규모로 할인행사를 실시한 영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