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원천 배제’ 띄운 與혁신위…갈등 재점화되나

입력 2023-11-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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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전략공천 원천 배제’를 4호 혁신안으로 제시하면서 혁신위와 당 주류 간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당 중진·지도부 등에 대한 용퇴 압박 수위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권고사항으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제안한 적 있는데, 여기에 전략공천 원천 배제가 담긴 4호 혁신안까지 더해지면서 당 주류의 반발이 거세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혁신위는 17일 4호 혁신안으로 모든 지역구에서의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참모를 당선 우세지역에 배치하는 이른바 ‘낙하산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라는 게 혁신위의 설명이다. 동시에 수직적이라고 비판받아온 당과 대통령실 간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를 노리겠단 취지다.

하지만 혁신위가 내보이는 이러한 안건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중진·친윤의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텃밭인 영남에 대체로 분포한 중진·친윤 의원들의 희생과 결단이 없다면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하더라도 해당 지역구에서 변화가 이뤄지긴 현실적으로 어렵단 이유에서다. 인지도가 높고 탄탄한 조직을 구성한 현역 의원이 정치 신인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만큼 혁신위는 활동 기한인 12월 말까지 중진·친윤의 불출마를 계속 압박할 태세다.

앞서 혁신위는 전략공천 원천 배제 혁신안을 발표한 당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김 전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주변 권력이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 역시 당 주류를 향한 압박이란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인 위원장도 김기현 대표와 만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감을 표하면서도 “혁신위원 중 일부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고 당이 혁신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혁신위와 당 주류 간 충돌이 더욱 커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대표적 친윤계인 장제원 의원은 최근 부산 지역구 교회 간증에서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 해도 나는 내 할 말 하고 산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대표도 16일 혁신위의 '중진 불출마' 권고에 대해 “당 대표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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