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영토 넓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사용자, 아마존의 90% 달해

입력 2023-11-12 14:49 수정 2023-11-12 15: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테무·쉬인, 미국 이용자 1년 전보다 4배 증가
앱 신규 다운로드 수는 아마존 5배
인플레에 값싼 물건 찾는 미국 소비자 늘어
“반덤핑 규제 대상 될 가능성 있어”

미국에서 테무(Temu), 쉬인(Shein)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약진하면서 아마존닷컴을 위협하고 있다. 미 정부 주도로 중국으로부터의 산업용 물품 수입은 줄어들고 있지만, 값싼 중국산 잡화를 취급하는 중국 업체를 향한 미국 소비자들의 지지는 높아지는 추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테무와 쉬인 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4배 증가한 약 1억1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아마존 이용자의 9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아마존의 최대 시장이지만 10월 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8%, 2년 전보다 15% 줄었다. 아마존 앱의 총 이용 시간은 지난해보다 20% 급감했다. 반면 테무·쉬인의 앱 사용 시간은 지난해보다 12배 늘며 아마존의 미국 고객을 공격적으로 빼앗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중국 앱들이 아마존을 웃돌고 있다. 테무의 전체 사용자 중 미국 비중은 41%, 쉬인은 18%로 각각 나타났다. 아마존 이용자 중 미국인의 비중은 15%에 그쳤다. 테무·쉬인의 미국 내 신규 다운로드 수는 최근 아마존의 5배에 육박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테무와 쉬인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달 전 세계 아마존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테무와 쉬인의 이용자는 총 2.6배 급증했다.

잇따른 금수 조치 영향으로 현재 미·중 간 기업 거래는 정체된 상태다. 중국은 미국 수입에서 15년간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멕시코에 밀렸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자제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으로 저렴한 물건을 찾는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개인적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토추경제연구소는 중국계 전자상거래업체의 부상과 관련해 “물건을 싸게 만드는 중국의 강점에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과 편리한 앱 개발이 더해져 중국 기업들이 해외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은 지난해 이후 물가 상승으로 더 싼 물건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무와 쉬인이 빠르게 성장하자 미국에서 이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의회 초당파 자문위원회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6월 테무와 쉬인이 신장위구르 강제 노동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쉬인이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에서 강제 노역을 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때까지 뉴욕에서의 기업공개(IPO)를 승인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USCC는 지난해 관세 면제 대상의 30% 이상이 두 회사 제품일 수 있다며 현행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 우려에 따라 미국에서 틱톡 등 중국계 앱을 둘러싼 규제론도 거세지고 있다. 아누팜 챈더 조지타운 법대 교수는 “전자상거래까지 ‘안보’ 영역에 포함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값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부상은 미국 소매업과 아마존에 위협이 되고 있어 향후 반덤핑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871,000
    • +3.68%
    • 이더리움
    • 4,469,000
    • +0.56%
    • 비트코인 캐시
    • 612,000
    • +1.83%
    • 리플
    • 821
    • +1.23%
    • 솔라나
    • 302,100
    • +5.7%
    • 에이다
    • 829
    • +2.85%
    • 이오스
    • 783
    • +4.4%
    • 트론
    • 230
    • +0%
    • 스텔라루멘
    • 155
    • +2.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600
    • -4.68%
    • 체인링크
    • 19,800
    • -1.69%
    • 샌드박스
    • 411
    • +3.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