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맛집 대결이 내년 3월 서울에서 펼쳐진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의 위상도 나날이 높아지면서 아시아권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을 뽑는 미식계 아카데미 행사 개최 도시로 한국이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는 국제미식행사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 행사가 내년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12일 밝혔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2013년 시작됐다. 글로벌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가 글로벌 미식 오피니언 리더들의 투표를 통해 아시아 50대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미쉐린가이드가 도시별 우수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라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아시아 지역 레스토랑의 순위를 1위부터 50위까지 집계하고 공표한다.
지금까지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싱가포르와 방콕, 마카오 등 아시아 주요 관광도시에서만 개최됐다. 2013년부터 2015년에는 싱가포르에서 행사가 열렸고, 2016년과 2017년에는 방콕, 2018년부터 2019년에는 마카오, 이후 코로나19로 2년간은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방콕과 마카오, 도쿄에서 온라인 중계로 열린 뒤 올해는 다시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올해 한식당이 4곳이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에는 순위에 한 곳도 없었다. 17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의 Meta를 제외한 모수(15위)와 , 온지음(23위), 밍글스(28위), 본앤브레드(47위)는 모두 서울에 있다.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모수는 올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서 기존 2스타에서 3스타로 격상되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업해 서울을 거쳐 최근 홍콩까지 진출한 안성재 세프의 파인 다이닝이다.
온지음은 조선 왕조 궁중음식 이수자 조은희세프와 박성배 세프가 운영하고 있고, 밍글스는 한국적 DNA를 기반으로 창작성이 돋보이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본앤브레드는 프리미엄 한우 다이닝 열풍을 불러일으킨 식당이다. 서울 마장동에서 나고자란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윌리엄 드루 콘텐츠 이사는 "서울은 그간 주요 미식 도시로서 국제적인 입지를 다져온 만큼, 미식분야에서의 성과와 업적을 축하하는 본 행사의 적임지"라고 평가하며 "매력적인 서울에서 열릴 A50B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A50B 행사는 내년 3월 3일 일정으로 열린다. 대회에는 세계 각국의 대표 미식 관계자 8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다음달 주최 측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시상식 외에도, 미식업계가 주목하는 화두에 대해 논의하는 '베스트 50 톡(#50 Best Talks)', 서울의 다양한 미식과 한국의 식재료를 선보이는 '요리사의 만찬(Chefs’ Feast)'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국제 미식 관광지로서의 한국의 입지가 강화될 뿐 아니라, 국내 외식업계 관계자, 요리사들이 해외 미식계와 교류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이 차지하는 위상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올해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식이 한국 문화콘텐츠 인기도에서 49.1%를 차지하며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뷰티가 46.5%로 2위에 올랐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도 K-pop(14.3%)에 이어 한식(13.2%)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