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사업이 적자?…문체부, 사업 안정화 위한 조정안 마련

입력 2023-1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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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사 스포츠토토코리아, '인건비' 부족으로 적자 발생
이번 조정안 합의로 잔여 예산 인건비로 활용 가능해져
문체부 "스포츠토토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기대"

인건비 초과 집행으로 경영적자가 누적된 스포츠토토코리아(이하 STK)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운영 경비 조정에 합의하면서 스포츠토토 운영이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8일 문체부는 "STK, 공단과 함께 스포츠토토 운영 안정화를 위한 조정안에 합의했다"며 "스포츠토토 사업이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STK는 정산 항목의 잔여 예산을 부족한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인건비 증가로 생기는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문체부는 전문인력 확보와 종사자 처우 개선에 사용하고 추가로 사용된 인건비는 사후 정산을 통해 취지에 맞게 사용됐는지 관리할 계획이다.

스포츠토토는 '체육진흥투표권'으로 공단이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운영하는 국가사업이다. 문체부가 감독 기관이고, 공단이 발행사업자다. STK는 수탁사업자다.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스포츠토토 사업은 많은 기업의 '관심 대상'이다. 입찰에만 성공하면 안정적 수익이 확보되는 사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사업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대략 6조 원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입찰 참여 기업들이 1% 내외의 낮은 수수료를 적어냈다. 이로 인해 사업을 따내도 정작 수탁사는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3년 전 스포츠토토 사업을 수탁받은 STK는 이미 승인받은 예산 대비 인건비를 초과 집행하면서 경영적자가 누적됐다. 이에 STK는 단축근무, 무급 휴직 등을 시행하며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업 이후 공단에 내야 하는 '정산 항목'이 있고, 수탁사업자가 자체 수익으로 처리할 수 있는 '비정산 항목'이 있다. 인건비는 비정산 항목"이라며 "계약상 정산 항목의 남는 비용을 비정산 항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영난이 이어지자 STK는 지난해 9월 "스포츠토토의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스포츠토토 운영계획을 조정해 줄 것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요청했다. 정산 항목 중 집행 후 남는 비용은 인건비 등 비정산 항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해달라는 게 STK의 입장이다.

하지만 공단은 수탁사의 경영적자를 이유로 계약 내용을 변경하는 방안에 난색을 표했다. 국가계약법 등 관련 법령에 위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문체부와 공단은 수탁사의 경영악화로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권익위의 조정과 조달청·감사원의 컨설팅을 거쳐 이번 합의안을 도출했다.

조정안 합의에 참석한 문체부 최보근 체육국장은 "서로 조금씩 양보해준 공단과 STK 관계자, 조정에 애써주신 권익위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조정안 합의를 통해 체육 재정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스포츠토토가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공단은 STK의 수탁 기간이 끝나는 2025년에 해당 사업을 직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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