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관련 사고건수, 전년비 5.9%↓
도로교통법 시행 이후 만 1년이 지난 가운데 우회전 차량이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같은 우회전 일시정지에 따른 교통사고 효과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해상 자동차사고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법 개정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만 1년을 기준으로 횡단보도(교차로) 우회전시 차대인사고의 변화를 분석했다. 또한, 추세분석을 위해 최근 5년간(2019년 8월~2023년 7월)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교통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 차대인 사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교차로) 우회전 관련 사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지표를 살펴보면 지속적인 보행자 교통안전 제고 노력에 따라 전체 차대인 사고 건수는 연평균 4.8% 감소 추세였으나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의 감소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사고 감소의 효과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로 인한 중상 이상 피해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으며, 분석 기간 동안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의 심각도를 알 수 있는 건당 피해금액(지급보험금) 또한 전년 대비 61.2% 감소했다.
운전자 특성에 따른 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한 결과 남성 운전자에 비해 여성 운전자의 사고 발생, 중상이상 피해 저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운전자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사고 감소율이 9.2%로 효과가 가장 컸고, 60대 이상은 외려 사고 건수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보다 남성운전자가, 연령대가 높을수록 새로운 정책에 따라 본인의 기존 운전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연구소는 "전체 보행자사고 중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2.4%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인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면도로(37.7%), 주차 관련(15.2%) 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