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저성장과 고금리에 시중 유동성까지 고갈되면서 한국에서 올해 3분기 기업공개(IPO)로 조달하는 자금 규모가 전년 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EY한영은 ‘2023년 3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올 3분기 국내 IPO 시장 조달 금액은 4억8700만 달러(약 6551억 원)로 지난해 3분기 9억6900만 달러(약 1조3035억 원) 대비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 IPO 건수는 17건으로 지난해 3분기 16건 대비 1건 증가했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IPO 조달 금액은 12억5000만 달러(약 1조6823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억 달러(약 16조8230억 원) 대비 90%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설명이다. EY한영 관계자는 “4분기에는 대형 신규 상장이 연이어 진행될 것으로 예고돼 한국 IPO 시장의 회복이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3분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이전 분기에 비해 IPO 이후 주가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등 시장의 전환점이 형성되고 있다”며 “유동성 부족과 자본 비용 상승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재무제표, 현금흐름, 회복탄력성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PO를 준비 중인 기업은 재무 건전성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