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학강사, 하마스 공습 찬양했다가 해고…바이든 “가자지구 병원 피폭에 분노”

입력 2023-10-18 09:50 수정 2023-10-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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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건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건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수도 베른에 있는 주립대 강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을 옹호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해고됐다.

17일(현지시간) 베른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학 중동·무슬림 사회연구소 소속 모 강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우리 대학은 대중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전례 없는 사건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이를 지지하는 행동을 비난한다”며 “SNS에 올라온 논란성 게시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 강사는 7일 자신이 X(옛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의 공격은 생일 전에 받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적었다. 이후 다른 게시물에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하는 영상을 올리며 “샤밧 샬롬(평안의 안식일)”이라고 썼다. 강사가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감행한 날이었다.

베른대는 이 강사의 행동이 대학 교육의 신뢰를 심각하게 떨어뜨렸다고 보고 해고를 결정했다. 또 이 강사가 속한 중동·무슬림 사회연구소에 대해서도 행정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소의 공동소장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에서 배제된다.

베른주 검찰청도 이 강사의 글 게시 행위가 형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앞서 500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라비 침례병원 공습을 둘러싸고 국제사회 비난이 커지고 있다.

가디언,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중동 나라들은 물론 유럽, 캐나다 등에서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지구의 알아흘라 병원에 대한 공격과 관련 성명을 통해 “WHO는 가자지구 북부의 알 아흘리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민간인의 즉각적인 보호와 의료 서비스 제공, 대피 명령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도 이번 공습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행위이자 인도주의적 대참사”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병원 폭격에 대해 “야만적인 공격이다. 우리는 오늘 가자의 한 병원을 표적으로 삼은 결과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매우 분개하며 이러한 야만적인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문제로 중동을 방문해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지정부 수반과의 만남이 예정됐으나 중동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회담 일정이 취소되며 순방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폭격 주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가자기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과 그것이 초래한 최악의 인명 피해에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미국은 분쟁 기간 민간인 생명 보호를 명확히 옹호한다. 우리는 부상자, 의료진, 그리고 이 비극으로 죽거나 다친 무고한 사람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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