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ETF 상승하자 금 ETF는 하락세
수익률 갈려도…개미들 매수세 엇갈려
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금 관련 ETF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과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공통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둘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3.58%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미국달러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ETF다.
같은 기간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3.42%),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2.97%), ARIRANG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2.50%) 등 환율 상승을 추종하는 달러 ETF는 일제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 ETF가 강세를 보이는 건 국채금리 급등과 맞물려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6일 장중 107을 돌파했다. 107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도 1360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가 직전 거래일 1349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폭은 일부 반납했지만,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여전히 1300원대에 머물며 강달러 흐름은 지속 중이다.
반면,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 관련 ETF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금과 달러는 경제 상황에 따라 서로를 대신하는 안전자산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쪽의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한쪽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서다.
최근 한 달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12.75%), KODEX 골드선물(H) ETF(-6.37%), KODEX 골드선물(H) ETF(-6.55%) 등 금값 상승을 추종하는 ETF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자산별로 수익률은 극명하게 갈리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달러 ETF 매수세는 종목별로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달러 ETF의 경우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를 13억 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14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금 상승 ETF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들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 ETF를 23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달러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에 하반기에도 달러 관련 상품에 우호적인 환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대비 견조한 미국 경기와 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 미국 정부 셧다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1~3개월 내) 금리, 경기, 위험회피 측면에서 볼 때 강달러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