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잔소리’ 요금으로 비트코인을 샀다면?…“243만 원 벌었다”

입력 2023-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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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반복되는 ‘잔소리’에 요금 메긴 ‘잔소리 메뉴판’
메뉴판 금액 1위 잔소리 ‘너 아직도 코인하니?’ 600만 원
지난해 추석 잔소리 요금으로 BTC 구매했다면 23% 수익

▲매 명절마다 커뮤니티에서는 '잔소리 메뉴판' 혹은 '잔소리 요금표'라는 이름의 사진이 큰 관심을 받는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매 명절마다 커뮤니티에서는 '잔소리 메뉴판' 혹은 '잔소리 요금표'라는 이름의 사진이 큰 관심을 받는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추석이 되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주제 중 하나는 ‘잔소리 요금’이다. 그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친지의 잔소리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잔소리를 감내하고 받은 요금(용돈)으로 지난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면 현재 기준 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내년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석 잔소리’ 수익률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가족들의 잔소리가 명절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매명절마다 커뮤니티에서는 ‘잔소리 메뉴판’ 혹은 ‘잔소리 요금표’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잔소리 메뉴판’은 명절에 자주 들을 수 있는 잔소리에 각기 다른 요금을 책정해 놓는 형식이다. 메뉴판에는 가격뿐 아니라 “그간 무료로 제공됐던 걱정이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으니 선결제 후 이용 부탁한다”는 등의 안내문도 적혀있다. 요점은 ‘잔소리로 스트레스를 주려면 용돈이라도 두둑히 달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일부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요금이 부과되는 잔소리가 ‘너 아직도 코인하니?’라는 점이다. 해당 질문의 요금은 600만 원에 달한다. 그다음으로는 민감한 외모 지적인 ‘머리가 좀 휑해졌다’가 500만 원의 요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성적, 취직, 출산 등 다양한 분야의 잔소리가 요금표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해당 메뉴판으로 토대로 추정한 미혼 직장인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잔소리 요금’은 대략 1280만 원이다. 지난해 추석 당일이었던 2022년 9월 10일 비트코인 가격이 약 2947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에 비트코인 약 0.43개를 구입할 수 있었던 금액이다.

올해 추석 전날인 27일 정오 기준 비트코인 0.43개 가격은 약 1523만 원으로, 만약 지난해 잔소리 요금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했다면 약 ‘243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내년에는 비트코인 반감기 등 호재로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은 상황이라 ‘추석 잔소리’로 구매한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2021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추석을 앞두고 성인남녀 30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절 스트레스 여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는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자의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은 역시 ‘잔소리’였다.

비혼자의 대다수는 ‘가족, 친지의 잔소리(52.7%, 복수응답)’, ‘개인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47.8%)’을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다. 기혼자는 ‘경제적 지출(33.3%, 복수응답)’, ‘처가, 시댁 식구들 대하기 부담스러워서’(32.4%) 등 경제적 부담이나 양가 문화차이 등을 꼽았다. 명절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은 대부분 가까운 가족이었다. 비혼자는 ‘사촌, 부모님의 친인척’(48.8%, 복수응답)이 명절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었고, 기혼자는 ‘배우자’(36.2%, 복수응답)였다.

특히 올해 추석은 코로나로 인한 대면 만남 제한이 완전히 해제된 첫 명절이라 이런 스트레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잔소리 요금이 일종의 밈이기는 하지만, ‘잔소리 요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해 명절 스트레스를 견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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