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거래소 1위 가짜코인 입금…“긴급회수 조치" 거래소 규정 마련 필요

입력 2023-09-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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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비트에 앱토스로 둔갑한 가짜 코인 정상 입금
입출금 중단하며 가두리 펌핑 발생...거래 수수료 이익
가짜코인 입금 관련 규정 없어 거래소들 규정 정비 필요

▲업비트 사옥 전경 (사진=이투데이)
▲업비트 사옥 전경 (사진=이투데이)

업비트에 전산 오류로 인한 가상자산 가짜 코인이 정상입금되는 사례가 발생됐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전날 돌연 앱토스(APT) 입출금을 중단했다. 불특정 계좌로부터 앱토스 체인에서 발행한 가짜 앱토스를 업비트 주소로 입금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업비트가 실상 앱토스로 둔갑한 가짜 토큰을 정상 입금 처리했다는 점이다. 업비트에 입금된 가짜 앱토스는 2000만 원 규모로 파악됐다.

업비트는 전날 공지에서 “앱토스(APT)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 중단 및 월렛 시스템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앱토스 입출금을 재개했다.

입출금 중단으로 업비트 내에서는 앱토스 가두리 펌핑이 발생했다. 24일 오후 8시 기준 6900원 대를 유지하던 앱토스는 9400원까지 치솟았다. 시세가 급등하면서 거래량도 함께 폭발했다. 당일 발생한 앱토스 거래수량은 약 2500만여 개로, 직전 날 거래량인 26만여 개에 비해 100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업비트는 전산 오류로 발생한 높은 거래 수수료 발생 수혜를 봤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오류 사례는 업비트가 처음은 아니다. 현재는 폐쇄된 거래소 코인제스트는 2019년 회원 400여 명에게 더블유지티(WGTG)를 에어드롭 하는 과정에서 WGTG,가 아닌 다른 가상자산을 오입금했고, 일부 회원이 현금 출금을 시도했다.

앞선 2018년에는 코인마켓 거래소인 캐셔레스트에서 중복출금이 발생했다. 캐셔레스트 고객이 타 거래소 지갑으로 출금 요청한 건에 대해 2~5번 중복 출금이 이뤄졌다. 입금 지갑으로는 출금 양보다 많은 가상자산이 입금됐다.

다만, 가짜 코인이 거래소에 정상 입금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이미지를 가진 업비트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환수조치가 이뤄졌지만, 입금 반영이 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만약 규모가 작은 타 거래소에서 더 많은 양의 가상자산이 입ㆍ출금 됐다면 준비금 자체가 마이너스 되고 거래소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비트 이용약관에도 전산 오류로 가짜 코인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조항은 없다. 다만, 제10조(회원의 의무)에 따르면 △회원은 회사 및 기타 제삼자의 명예를 손상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회사의 사전 동의 없이 영리를 목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행위 △디지털 자산의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등의 목적으로 건전한 거래질서를 교란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짜 코인 환수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짜 코인이 거래소에 정상 입금된 사례는 처음인 만큼 해결 방법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향후 업비트 뿐만 아니라 다른 거래소들도 관련 사고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업비트 측은 “2000만 원 규모의 가짜코인이 입금됐고, 현재 이상 입금액의 3분의 2를 회수했고 나머지도 회수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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