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타쿠야, ‘성착취’ 파문 자니즈 부사장 취임설

입력 2023-09-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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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기무라 타쿠야. (EPA/연합뉴스)
▲배우 기무라 타쿠야. (EPA/연합뉴스)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성 착취 파문에 휩싸인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의 신임 부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21일 디스커버리엔터테인먼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자니즈 신임 사장은 지난달 말 자니즈 소속 가수, 배우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임 부사장으로 기무라 타쿠야를 추천했다.

자니즈의 성 착취 파문 이후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사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히가시야마 사장이 그를 만나 거듭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니즈는 쟈니 기타가와가 1962년 설립한 연예기획사로, 스맙, 아라시, 캇툰, 칸쟈니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며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로 거듭났다. 기무라 타쿠야도 스맙 출신이다. 쟈니 기타가와는 2019년 7월 사망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쟈니 기타가와에 대한 피해자들의 성착취 폭로가 이어지며 파문이 일었다. 자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문제는 이미 1999년 주간지에 의해 보도되는 등 과거부터 공공연한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사회적으로 묵인됐다.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올해 3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자니즈 측은 현황 파악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을 꾸렸다. 조사단은 지난달 30일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성 착취가 반복됐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자니 기타가와는 1950년대 이후부터 사망하기 직전인 2010년대 중반까지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이달 7일 당시 자니즈 사장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를 비롯해 소속 배우였던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등 자니즈 관계자들은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립자의 성착취 파문을 공식 인정, 사죄하며 피해 보상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후 히가시야마 신임 사장이 취임한 가운데, 새로운 부사장으로 기무라 타쿠야를 지목한 것이다.

한편, 기무라 타쿠야는 드라마 ‘롱 베케이션’, ‘러브 제너레이션’,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히어로’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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