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1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에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험과 역량을 충분히 쌓았다.”
19일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사령탑에 오른 유웅환 대표는 지난 1년간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 대표 산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한국 모태펀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벤처캐피털(VC) 등 현장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문제 해결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유 대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추진했던 120대 국정과제에 발맞춰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율화를 뿌리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이 VC 분야와 융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우리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충분히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역량이 갖춰졌다는 취지다.
한국벤처투자는 유 대표의 지휘 아래 △모태펀드를 통한 미래전략산업 투자 확대 △해외투자유치ㆍ해외진출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태펀드의 경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한다. 모태펀드 민간자금 유치 승수효과는 2019년 1.58배에서 2022년 1.98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태펀드가 민간 자금 유치의 마중물이 돼 민간 모험자본 유입을 증가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엔 반도체, 우주항공ㆍ해양, 차세대원전 등 초격차 10대 분야 및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초격차펀드’, 사모시장 연계를 통한 중간회수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의 출자자 지분 인수 또는 벤처ㆍ스타트업 구주를 인수하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세컨더리사모펀드’를 신설하기도 했다.
해외 VC의 글로벌 펀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유니콘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펀드에 6287억 원을 출자해 총 59개, 8조9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1조 원이 넘는 투자금이 한국기업에 투자됐다.
유 대표는 “모태펀드는 제조업부터 우주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콘텐츠의 힘이 산업의 역량이 되고 창의적 콘텐츠의 생산능력이 국력이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문화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