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서구 열강 맹목적 추종 않겠다는 신호”
우크라이나 “G20, 자랑스러워할 것 없다”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상회의 의제를 ‘우크라이나화’하려던 서방의 시도를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선언문에는 러시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선언문은 우리의 입장을 완전히 반영했고, 이는 러시아의 외교적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어 “아마 그것은 그들의 양심의 소리였을 것”이라며 “솔직히 우린 그것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는 남반구가 더는 서구 열강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며 “(의장국) 인도가 남반구의 G20 회원국들을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G20 정상들은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선언문에는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규탄 대신 “모든 국가는 영토 보존과 주권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는 위협과 무력 사용을 삼가야 한다. 핵무기 사용과 위협은 용인될 수 없다”는 유엔 헌장을 인용한 내용만 담겼다. 이를 두고 G20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표현을 완화했다는 평이 뒤따랐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는 선언문에 강력한 표현을 포함하려 노력한 동맹국들에 감사하다”면서도 “동시에 G20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자랑스러워할 것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