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 자궁내막암 치료법으로 개복술보다 합병증 적다

입력 2009-05-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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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사 모두 복강경 수술 효과에 대한 의구심 해소 계기

부인과 영역에서 복강경 수술의 역할이 점차 증대되면서 최근에는 자궁내막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악성질환의 수술에도 복강경 수술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궁내막암 환자가 개복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받을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주웅 교수(사진)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명승권 전문의,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김승철 병원장 등이 공저로 참여한 이번 논문은 미국, 유럽 등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발표된 13개 논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통해 정량 분석한 것으로, 분석 결과 자궁내막암 환자가 개복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율과 재발률에는 변화가 없으나 합병증 발생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부인종양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국제부인암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4월호에 발표됐는데 처음으로 메타 분석 방법을 이용한 결과 발표라는 측면에서 부인과 관련 의료진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복술 군에 비교해 복강경 수술 군의 생존율은 우도비(Odds Ratio: 후향적 연구 방법의 ‘상대 위험도’ 의미) 1.02(95% 신뢰구간 0.64-1.62)로 차이가 없었으며, 재발률도 우도비 0.76 (95%신뢰구간 0.49-1.16) 으로 차이가 없었으나 수술 후 감염증이나 혈전증 같은 합병증은 복강경 수술 군에서 우도비 0.43(95% 신뢰구간 0.32-0.58)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최근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아 자궁근종 등 양성질환에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자궁암과 같은 악성질환 환자의 개복술과 복강경 수술에 대한 치료 효과나 생존율, 재발률에 대한 비교 연구 결과는 그동안 부족한 실정이었다.

아울러 그동안 국내에서도 각 기관별, 센터별 성적 발표를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이나 가용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발표된 적은 있으나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통합 분석해 종합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메타분석을 이용한 논문은 아직까지 없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주 웅 교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이 내용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나 이번 연구와 크게 다른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논문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는 환자나 시행하는 의사 모두에게 개복술 대비 복강경 수술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교수는 “모든 환자가 다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질병의 파급 정도 등에 대한 신중한 검사와 환자,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 과정을 거쳐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부언했다.

한편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이번 논문 발표를 계기로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개복술 대신 복강경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복강경(腹腔鏡)

복강과 복강 안의 장기(臟器)를 검사하기 위한 내시경. 복벽(腹壁)에 작은 구멍을 뚫고 삽입하여 공기를 넣어 복강 속을 보기 쉽게 하여 담낭ㆍ복막ㆍ간장(肝臟)ㆍ소화관의 외측(外側) 따위를 검사하며, 복강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작은 수술이나 검체(檢體) 채취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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