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우가 검역 협상 이후 8년 만에 캄보디아 수출길에 오른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지시간으로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정부는 2015년 홍콩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마카오, 아랍 에미리트, 말레이시아와 소고기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을 완료했다. 이후 지난해까지는 홍콩, 올해 5월부터는 말레이시아까지 한우가 수출되고 있다.
캄보디아는 일본 와규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이후 주변 동남아 국가로 한우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캄보디아로 수출되는 한우는 주로 호텔과 고급 식당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특히 캄보디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이 기대되는 아세안(ASEAN) 국가들 중 하나로 앞으로 수출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한우 수출 전문업체인 '기본'의 이준호 대표는 "앞으로 5년간 2000톤, 1억 달러 규모의 한우고기가 수출될 수 있도록 양국 간의 가공인력 교류, 현지 가공장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한우 고유의 부위별 명칭 그대로 현지에 유통하는 등 한우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의 한우 수입업체는 캄보디아 4대 대기업(World Bridge)의 계열사 중 하나로 현지 물류의 70%를 처리하는 최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한우 소비 확산에 큰 원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체결을 계기로 한우 수출물량은 지난해 44톤 규모에서 수출이 본격화되는 내후년부터는 20배 이상 규모인 연 1000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행사 당일 캄보디아의 농림수산부장관을 직접 만나 한우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해 알리는 한편, 양국 간 미래 농업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 장관은 "한우가 수출되는 국가는 올해 5월 말레이시아에 이어 캄보디아까지 확대됐다"며 "한우가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가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 농가 경영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K-푸드 영업사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